작업장 알바

대학시절 여름방학때 난 학교선배의 사업을 도와준적이 있었다.

게임알바 사무실같은건데 이런저런 사이트에 구인광고를 내고 게임에 미쳐있거나 갈데 없는 사람을 모아서
피시방처럼 여러대의 컴퓨터가 있는 사무실에 넣어놓고 각자 게임을 돌리게 해서 거기에서 나오는 아이템을
모아 현금화하는 그런 사업

시발 걍 작업장 ㅋ

아무튼 내가 그곳에서 한 일은 구인과 알바들의 관리 및 감시 (아이템 몰래 빼먹나 뭐 그런거?)

그리고 식사였다.

대략 25명정도의 식사를 내가 모두 관리 했는데.. 아침, 점심, 저녁을 내가 다 챙겼다. 

메뉴도 직접 정하고 밥도 내가 하고 국도 내가 끓이고 반찬같은건 이래저래 사기도 하면서 모두의 식사를 
책임 졌다.

물론 처음 해보는 일이었지만 그닥 어려움은 없었다. 

근데 가장 힘든 일은 밥을 하는것이 아니었다.

동물도 밥주는 사람에게 정을 주고 의지하는 것처럼 알바하는 인간들이 나에게 의지하고 기대려고 한다는 것이
내겐 가장 힘든 일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나 이외에는 그닥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없다.

잘 되던지 망하던지 살던지 죽던지 별로 관심이 없는 그런 인간인데 사회성은 또 있는 편이라 연기를 한다.

내 속마음을 숨기는데 익숙하고 사람들에게 미움 받지 않는 법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알다보니까

근데 밥까지 해주고 좋은사람인척! 다정한척! 신경쓰는척! 연기하니까 내게 기대고 의지하려는 사람이 생기더란 말이지

어짜피 방학기간동안 난 약속한 보수만 받으면 그만이고 이사람들이야 어짜피 방학이 끝나고 개강을 하면 두번 다시 
볼일이 없는 사람들이며 계속해서 인연을 이어봤자 내게 도움이라고는 단 일도 없는 사람들이니까 솔직히 너무너무
귀찮았고 피곤했지만 함께 있는 동안에는 어쩔수 없이 계속해서 연기를 했다.


그때가 내 나이 23살이었으니까 18년도 더 된 일이다.

사실 그사람들과 헤어지고 나서 지금껏 단 한번도 그들을 생각해본적도 없다.
걍 생각이 나질 않았다.




근데 요세들어와서 생각이 나더라

그사람들..

살아는 있나? 지금은 다들 어떤 인생을 살고 있을까?

대부분 솔직히 말하면 인생밑바닥들이었는데..

조금은 더 잘해줄껄

조금은 더 챙겨줄껄

뭐 그렇게 했었어도 그곳을 나오는 순간 그 인연은 바로 끝이었겠지만 

그래도 더 성심성의껏 연기할껄..


나도 시발 나이를 먹긴 먹었나보다..


40이 넘으니까 여성호르몬이 분비되는건가??

시발 존내 감성적이여 아주 기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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