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매주 주말이면 적어도 하루정도는 누나의 집에 가게 되었다.
매주 주말이라고 해도 2일 이상 함께 있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고 보통 하루 정도... 토요일은 함께 보내게 되었다.
처음 2주는 그저 집에서 함께 밥먹고 함께 목욕하고 서로 안고 이야기를 나누던게 전부였는데
언젠가 부터 함께 외출을 하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뭐 별거 하는 건 없었다.
식당에서 밥먹고
거리를 걸어다니고
옷가게 들어가서 옷 좀 구경하다가
커피숍에 들어가서 함께 차마시는 정도가 전부였다.
말그대로 그저 한가로운 오후의 여유를 즐기는 정도
특별한 이벤트 없이 말그대로 외출이었을 뿐이었다.
그 자체로 휴식이었으며 휴일이었다.
언젠가부터 이런 주말이 너무나도 좋았다.
"너 발톱 언제 깎았어?"
네?
어느 토요일 오후
여느때와같이 함께 거리를 거닐었다.
집에 있던 손톱깎이와 발톱깎이가 보이지 않는다며 길거리에서 싸구려 손톱,발톱깎기 세트를 구입한 누나
홍대 스타벅스 안에 들어가 커피를 마니시다가 뜬금 누나가 말했다.
"너 발톱 잘 안깎지? 너 항상 길더라?"
네? 아 .. 손톱은 자주 깎는데 발톱은 아무래도 너무 귀찮아서..
"내가 깎아줄께"
네..네? 지금요?
"응 지금"
아 .. 괜찮아요.. 사람들 다 보는데 왜이래요?
"뭐 어때? 사람들 신경 아무도 안써! 양말 벗어봐"
아 됐어요..
"빨리 벗어봐.. 발톱깎기 테스트좀 해보자.."
남자인 나로써는 손톱깎이 발톱깎기의 구분따위는 애초에 없었다.
여자들은 참 피곤하다.
누나는 거의 반강제로 내 양말을 벗기고 나의 발을 자신의 왼쪽 무릅에 올려 발톱을 정성껏 깎기 시작했다.
누나는 왼손잡이었다.
"많이 기네.. 안깎으면 나중에 발톱 살로 파고 들어~"
전 괜찮아요.
"그래도 넘하네?"
똑깍! 똑깍! 똑깍!
역시나 쳐다보는 사람이 있었다.
하지만 발톱깎는 누나의 표정이 너무나 행복해 보였기에 아무말도 할수가 없었다.
그런 생각이 드니 나도 모르게 웃고 말았다.
"왜웃어?"
누나 너무 귀여워요.
"웃기시네"
귀여워요.
누나에게 귀엽다는 말도 처음 해봤고 이렇게 밝게 웃기도 처음이었다.
그날은 너무나 행복하고 포근한 토요일이었다.
그렇기에 지금도 그 순간이 잊혀지지 않는다.
- 2014/04/18 17:43
- ghlrhfhr.egloos.com/494278
- 덧글수 : 14




덧글
2014/04/18 17:49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2014/04/18 18:00 #
비공개 답글입니다.
2014/04/18 18:03 #
비공개 답글입니다.
2014/04/18 18:04 #
비공개 답글입니다.
2014/04/18 18:09 #
비공개 답글입니다.
2014/04/18 18:22 #
비공개 답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