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다 처음이야...

네?? 어디요???
"정문 앞이라고"

진짜요? 우와 짱이다;;; 진짜에요??
"진짜니까 빨리 나와 수업 끝났지?"

어떻게 온거에요?
"일단 나와"

금요일수업을 일찍 모두 마치고 기숙사에서 놈팽이들이랑 수다나 떨면서 담배 피고 있는데 갑자기 온 전화

정문 앞이란다.

알았어요. 바로 나갈께요. 옷좀 갈아입고 금방 나갈께요.
"몰래 나와~ 다른놈한테 들키지 말고 티내지 말고.."

ㅋ 왜요? 제가 부끄러워요?
"니가 부끄러울까봐 배려하는 거니까 나오기나해!"

배려심 쩔어 주는 여자
그녀는 남들에게 보이기 충분히 아름다웠고 기품있었으며 지적이고 게다가 몸매도 훌륭했다.
직장도 좋은데 다녔고 능력도 있다고 들었고 연봉도 높았다.

하지만 단 하나! 남들에게 보이기엔 내가 아닌 그녀가 부끄러워 할만한 요소가 하나 있었다.

그녀는 32살이었고 나는 20살이었다.
그리고 그런 띠동갑의 나이차이가 나는 그녀는 나의 첫 여자친구였다.

헐 차네요? 누나 차에요?
"응 뽑은지 얼마 안된거니까 조심해 기스 나면 죽어!"

와 차 좋다! 이거 뭐에요?
"그랜저XG"

왕! 죽인다 비싸죠? 이거?
"몰생각하지마! 니 몸보다 비싼거야!"

어디가요? 근데? 애들한테 거짓말 하고 나왔어요. 저!
"잘했어. 오늘 안들어가도 돼지?"

안들어가도 되기는 한데;;
"들어가지마 오늘 나랑 잘래? ㅋ"

아 씨~ 뭐에요?ㅋㅋㅋ
"재미없네? 일단 가자!"

.. 있잖아..누나?
"응?"

누나 오늘 너무 이뻐여 ㅎ
"지랄 ㅋ 언제 안이뻤어?"

누나 진짜 이쁘네? 누나
"아~ 왜~에~"

자러 갈래요?
"뭐? 지금?"

응. 지금요.
"헐 진짜? 바로 가자고?"

네 가요 누나 노는건 있다가 놀고 지금은 자러가요.응?
"세상에.. 너 오늘 왜그래? ㅋ 뭐 잘못먹었어?"



네 ㅋ 잘못먹었나봐요 ㅋ




무슨 개소리냐고 할진 모르겠지만 끝을 아는 연애 만큼 아름다운 것도 없는 거 같다.

우리 둘다 잘 알고 있었다. 입밖으로 꺼내본적은 없었지만..

우리는 곧 끝날수 밖에 없는 관계라는 거

나이차이 12살 띠동갑.. 하지만 분명 좋아하니까 만났다. 성격도 맞고 외모도 좋았고 무엇보다 같이 있으면 그렇게 좋을수 없었다.

하지만 나이차이는 생각보다.. 아니 절대 극복할수 없는 부분이었다.
난 상관없지만 나만 상관없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니고그러니까 우리는 곧 끝날 수 밖에 없는 관계였다.

입밖으로 꺼내본적은 없었지만 만나는 내내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만났다.

끝은 생각해보지 않기로 하고 무언으로 그렇게 합의 했다.
말하지 않아도 서로 너무 잘알고 있었다.

난 애였지만 애처럼 굴지 않았다.
그녀는 어른이었지만 어른처럼 굴지 않았다.

그 모든것이 곧 끝날 관계니까 그렇다고 그런거에 연연할만큼 시간이 많은 것도 아니고 무의미한 이야기는 할 필요가 없으니까.

그래도 좋아서 만났다.

이사씨 잘 살고 있죠? 이제 많이 늙었겠네? 결혼은 했겠지?

아이도 있겠지?

끝이 보이지만 그래서 짧은 그 시간이 더욱 소중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느꼈었던거 같아요. 생각보다는 더 빨리 끝났지만...


나에게는 누나가 처음이었어요.

아 맞다!

첫키스는 처음이 아니었어요. 그래도 이왕 처음이라고 말하는거 전부 처음이라고 하는 것이 더 좋을거 같아서 그랬어요.

하지만 첫키스 이외는 모든게 다 처음이었어요. 그건 거짓말 아니에요..

그때는 아무것도 몰랐을 때였지만 이사씨가 날 많이 좋아해줬다는건 알아.

그리고 나도 많이 좋아했어요.

좋은 추억 가져 갈수 있게 해줘서 고마워요.

행복하길..





덧글

  • 2013/10/27 22:25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3/10/28 11:28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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